일본은행, 완화적 통화정책 상당 기간 지속 전망

일본은행, 완화적 통화정책 상당 기간 지속 전망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은 1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일본은행이 성급한 정책 전환의 부작용을 강조하는 등 완화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한은은 일본은행이 과거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한 이후 디플레이션 탈출에 실패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정책 기조 전환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의 물가상승률 전망 역시 목표치를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일본은행은 일본의 물가상승률을 2024년 1.9%, 2025년 1.6%로 전망하고 있는데, 목표 수준인 2%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한은은 또한 "일본은행이 임금 상승을 동반한 인플레이션 상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내년 임금협상 결과를 통해 임금 상승의 지속성을 확인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일본의 대규모 완화정책이 야기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축소됐다고 봤습니다.

 

먼저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줄었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이 올해 들어 8.5% 상승했지만, 국제 유가 안정 등으로 수입 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하고 무역수지 적자도 대폭 줄었습니다.

 

금융기관의 금융중개 기능도 원활히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일본 시중은행의 대출 규모 증가세는 3%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입니다.

 

YCC(수익률곡선 제어) 정책 수정으로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부담도 완화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7월 YCC 정책을 수정해 국채 매입 금리를 1%로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한은은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가계부채 등 부작용이 확대될 경우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